
▲ 좆허세용 터치 UCI
디클릭을 처음으로 채택한 아이리버의 U10은 출시 전 컨셉트가 공개되었을 때나, 그 직전의 실품사진이 쇼에 나왔을 때, 그리고 출시된 이후에도 이럭저럭 이슈홀더로 잘 나가면서 판황 역시 나쁘지 않았던 제품이었다. 관심과 기대가 높았던 만큼 어이없는 일들도 많았는데, 예컨대 크래들에 장착된 모습을 실품의 형태로 착각하고 '이렇게 두꺼운 걸 어떻게 호주머니에 넣거나 목에 걸고 다니냐'라는 사람들도 있었고, 현재의 'style'처럼 모바일 디바이스가 아닌 탁상용 기기가 아니냐는 예측도 있을 정도였다. 어쨌거나 화면크기와 프레임률(15fps)에 대한 분의도 한둘이 아니긴 했지만, MP3P로 누구나 납득할 정도의 부피와 중량으로 '의미 있는 크기의 영상을 볼 수 있는' 기기라는 점은 당기의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U10이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데 큰 기여를 했고, 이것이 각사의 프리미엄 라인업들이 최근까지 여전히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총량에서 꽤 큰 비율을 점하는 추세를 만드는 데 한몫 하기도 했다.
다만 '디클릭'이라고 하는 새로운 입력방식에 대해서는 말이 많았는데, 확실히 호오가 극명하게 갈리기는 했다. 애플이 스핀휠을 터치휠로 바꾼 것이 4세대부터이고, 미니 1/2세대와 나노 1세대의 출시를 전후해 각광받게 된 시류의 대항마로 내놓은 것은 확실해 보이기는 한데, 좀 중정하지 못한 시각이라 할 수 있겠지만, 효율이라는 면에서 보면 디클릭은 터치휠에 비하면 그렇게 좋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우선 탐색속도 면에서는 누르고 있을 때 스크롤 스피드가 빨라지기는 했지만 터치휠을 따라오기는 힘들었고, 기계적 고장도 우려된 데다가(실제로 그런 사례는 많이 보지 못했지만), 클릭할 때의 소리(딸깍)가 조용한 것에서는 크게 의식할 정도로 크다(글쎄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낌은 못 받았지만)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이외에도 호주머니에 넣을 경우 눌려서 오작동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 홀드를 거는 것이 필수적이었다는 것(이건 터치휠도 매한가지지만), 결국은 두께를 충분히 줄이지 못하는 요인이 아니냐는 것 등의 의견이 제기되었었다. 그나마 U10의 경우는 후속의 클릭스, 클릭스 플러스보다는 나았던 점이, 홀드를 걸었을 경우 아예 물리적으로 버튼이 눌리지 않게 설계되어 있고, 또 설사 버튼이 눌린다손 치더라도 홀드 상태임을 알리면서 스크린이 켜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따로 있지는 않아 전에 에이트리 J2에서 생겼던 것과 같은 문제는 없었던 것이었다.
B20은 아이리버 최초의 DMB 수신 디바이스였던 B10의 후속작으로, 거의 순수한 DMB 수신기에 가까웠던 B10에 비해, 일반적인 프리미엄 MP3P에 DMB 수신기능을 추가한 개념에 가까운 제품이다. B10의 경우 수신율보다도 짧은 가용 시간과 부가기능의 무의미함이 문제로 지적되었기 때문에, B20을 전기삼아 라인업의 성격을 재정했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클릭스 등외의 제품군과 대역이 겹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클래스 분위를 더더욱 모호하게 만드는 이유를 한가지 더 대자면, 30fps 영상 재생을 지원하긴 하지만 어차피 이건 클릭스나 클릭스 플러스도 매한가지고, 라디오 기능도 같이 들어가 있으니... 결국 차이가 나는 건 DMB 수신기능과 외장스피커 두 가지밖에 없다는 점이 되는데... 출시 시기를 완벽히 무시하고 기능상 B20을 스핀 이전의 '프리미엄' 라인업이라고 비정한다면, 결국 클릭스 시리즈에 비해 엣지를 점하는 건 저 둘을 빼면 가용시간이 좀 더 길다는 것 뿐이다. 오히려 컴팩트하다는 면에서는 클릭스가 더 낫기도 하고. 참고로 클릭스 플러스에는 DMB수신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저런 제상을 다 제하고 보면, B20이라는 기기 자체의 성능은 결코 나쁘지 않다. 2.4인치 전면 스크린은 지금의 최소 3인치는 넘는 프리미엄 MP3P 유저들이 보기에는 눈이 빠질 것 같은(...) 스펙이겠지만, 당기에는 2.5인치 스크린을 갖춘 D2와 함께 MP3P의 대역에서는 가장 화면크기가 큰 것 중 하나였다. 대부분의 DMB 지원 핸드폰들이 이 정도 크기의 화면을 제공하는 것을 감안한다면(터치/스마트폰 빼고) DMB시청에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특히 U10에서 끊임없이 지적되었던 '15fps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었기 때문에 간단히 영상을 보는 데에는 전혀 무리없는 수준이다. 단 잘 알고 계시듯 D2보다는 코덱 지원이 많이 제한되는 편이고, E100까지의 라인업 유저분들이 잘 아시듯이 본기를 위해 인코딩된 영상은 D2에서 구동되지만, D2옵션에 맞춰(즉 여러 인코딩 프로그램의 프리셋으로) 인코딩한 영상은 B20에서는 구동되지 않는다. 참고하시길.
UI는 U10-클릭스-클릭스 플러스까지 이어지는 대단히 익숙한 플래쉬 기반 UI다. U10에 비하면 반응속도도 빠르고, 특히 E100 등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쾌적해 큰 불편은 느끼지 못했다. 많은 커스텀 UCI를 카페 등외에서 받을 수 있는데, 클릭스 플러스의 것과 완전히 호환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헀다. 기본UI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편이고, 커스텀의 경우 제작자에 따라 DMB기능 혹은 기타기능이 구동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음악파일 탐색은 설정에서 지정하여 폴더트리구조로 탐색이 가능하다. MTP연결로 설정하고, 디바이스를 PC에 연결한 후 폴더단위로 전송한 후에 폴더트리 구조 탐색으로 탐색방법을 지정해 두면 아이리버 플러스 등의 전용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쉽게 파일을 정리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단, 재생대역을 전곡으로 체크해 두어도 한 폴더의 곡을 다 재생하면 다음 폴더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해 폴더의 첫 파일로 돌아가니 이점 유념하시길.
클릭감은 U10보다는 좀 헐거운 느낌이다. 여전히 클릭 소리는 큰 차이가 없으니(...), 이걸 싫어하시는 분은 처음부터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클릭스/클릭스 플러스보다 두께가 많이 두꺼워 거의 두 배의 차이가 나며, 최후부는 거의 D2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 만큼 그립감이 좋긴 하지만, 가용시간을 어느 정도 희생해도 관계없다면 컴팩트한 클릭스 플러스 쪽이 나을 것이다. 형태가 대단히 특이하게 디자인되어 있어서(UMPC를 보는 것 같다) 그립감이 좋은데, 그에 비해 버튼 구성과 배치는 다소 비효율적이다. 양손으로 쥐고 쓰는 형태에 최적화되어 있는 어레인지이나, 일단 버튼들이 전부 악명높은 크기를 보여 준 E100의 그것과 같아서, 실리콘 케이스를 끼운 상태로는 누르기가 만만치 않다. 안테나 때문에 볼륨버튼이 화면을 가로로 두었을 때 상부가 아니라 좌측에 있는데, 문제는 이쪽에 리시버 플러그가 달려 있기 때문에, 호주머니에 기기를 넣는 일반적인 경우를 상정하고 이 부분이 위쪽으로 온다고 가정하면 호주머니에 넣은 상태로 음량을 조절하거나, 꺼내들고 한손으로 버튼을 누르기는 대단히 힘들다. 스마트키 설정이 U10에 비해 다변화되어 여러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 점은 좋으나, 호주머니에 기기를 넣고 사용할 경우에는 무조건 홀드를 걸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을 것이다. 홀드상태에서 U10처럼 버튼 클릭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홀드 상태임을 전시하면서 화면이 켜지지는 않기 때문에 'J2같은' 문제는 없다. 다만 계속 클릭되는 느낌이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 발본하려면 실리콘 케이스는 의미가 없고, 별매하는 가죽케이스를 씌우면 되는데, 단 기기 자체의 두께가 결코 얇지는 않기 때문에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E100처럼 본 제품에도 외장스피커가 달려 있다. 거의 E100 수준의 출력과 음특성을 보여주는데, 재미삼아 쓰기에는 나쁘지 않다. 단 기기 자체의 출력에 차이가 있는 것인지, 같은 음량분위인 E100의 경우 30 이상은 되어야 약 30c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들을 수 있었던 반면, B20은 20 정도면 충분했다. 미니SD카드를 장착해 용량확장이 가능한데, 현재 미니SD카드 자체가 거의 도태되다시피 하고 마이크로 SD카드로 이천된 상황이지만, 마이크로 SD카드를 미니SD폼으로 바꿀 수 있는 어댑터가 있으니(대략 5천원 정도 한다) 이걸 끼워서 쓸 수는 있겠다. 단 마이크로 SDHC를 지원하는지의 여부는 확인하지 못헀다. 최소한 8GB의 용량확장은 확실히 가능한 셈이니 의향이 있으신 분은 추가로 메모리카드를 구입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은 일반 24pin 단자를 통해 가능한데, 역시 U10처럼 TTA인증 충전기로 충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완방후 완충까지는 약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가용시간은 스펙상 음악재생시 27시간, 영상재생시 5시간인데, 실사용시간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DMB수신시는 약 3시간 정도 연속사용이 가능했다. 클릭스와 클릭스 플러스의 경우 사실상 음악재생시 20시간 이하, 영상재생시 3~4시간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배터리 가용시간으로는 확실한 이점이 있다고 할 것이다. 물론 그만큼 부피와 중량도 크긴 하지만... 또 비슷한 성격의 디바이스인 D2에 비하면 턱없이 배터리 가용시간이 짧다는 점은 중고구매를 고려하신다면 꼭 감안하셔야 할 점이다.
DMB기능에 관해서는 사실 졸자가 평가하기가 어렵다. 처음 쓰는 DMB 디바이스이기도 하기에, 수신율 등등을 비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단 수도권 지하철에서 며칠 동안 사용해 본 결과는, 이어폰이 아닌 안테나로 수신한다는 가정 하에 조금씩 끊기기는 하지만 그렇게 수신율이 나쁘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지하철역에서 많이 떨어진 집의 방 안에서는 채널만 잡히고 수신은 거의 되지 않았지만, 어차피 지상파 DMB를 집에서 보려고 수신기를 사시는 분은 많지 않을 테니(뭐 돈없으면 할 수도 있는 거고...)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 같다. 단 이어폰으로 수신했을 때는 확실히 수신율이 떨어지는 느낌은 있었다.
SRS WOW와 기타 TruBass 등의 음장을 지원하고 있다. 효과는 확실히 대별되며, 코원제품군보다는 변조효과가 확실히 느껴지는 편이다(D2의 3D Surround 등의 음장보다는 훨씬 나았다). 음량확보도 힘들지 않고, 코원제품군과의 결정적인 차이지만 저음량대에서 실음량이 큰 것은 단점일 수도 있고 장점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고질적인 화이트노이즈 문제는 U10에 비하면 훨씬 낫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실출력이 좋기 때문에 포터블 헤드폰 정도는 무리없이 쓸 수 있다.
클래스 분위도 모호하고, 기능도 빠지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 구극의 프리미엄이라고 하기에는 하나씩 꼭 빠지는 데가 있는 B20은 정말로 애매한 디바이스이다. 흡사 완유에 대하여, '기개는 왕희지보다 못하고, 인재 선발은 유담보다 못하며, 용모는 왕몽을 따를 수가 없고, 생각하는 바는 은호보다 못하다'고 하는 것과도 비슷한 격이다. 그러나 환언하면 그 덕을 다 갖추고는 있다는 것이니, 적절한 수준에서 이 기능이 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크게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UCI나 디클릭 시스템과 같은 나름의 특질도 있으니, 굳이 찾아서 살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한번쯤 써볼 만한 기기임에는 틀림없다. 현재(2009. 6) 시코 장터에서 4~6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4GB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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