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 3년만에 '귀에 거는 커널타입 이어폰'을 구해본 것 같습니다 'ㅅ'
소비층의 꽤 넓은 파이를 차지하는(이렇게 표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ㅅ') 보다 '일반적인' 그룹에 비해, '하드유저'들이 '커널형 이어폰'에 대해 갖는 이미지는 사뭇 다른 면이 있다. 기본적으로 드라이버가 밸런스드 아마쳐이며, 시원을 따진다면 뮤지션 및 특정용도(ER4를 생각해보셈)의 모니터링용 리시버에서 그것을 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제작사들이 위치하고 있는 미주에서 실제로 어떤 역위를 차지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반도에 한정해서 말한다 해도 이런 제품군들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일반적' 그룹에 다가서기 위해 나선 것도 최근의 일(굳이 말하자면 06년도 슈어의 -G 시리즈 출시가 그 전기가 될 것이다)로 보인다.
번들만 갖고도 얼마든지 욱욱한 음감라이프를 영위하시는 제현들께서는(사실 이쪽이 도리어 현요한 면이 있다) 도저히 이해역에 넣기 힘든 사고구조일지도 모르는데, 이 경우 굳이 중저가 커널이어폰을 무시한다기보다는 1. 처음부터 접해본 적이 없다. 2. 처음부터 신경써 본 적이 없다. 3. 처음부터 중고가형 밸런스드 아마쳐 타입으로 시작했다 는 세 가지 소인(지금보니 다 비슷하긴 하군 'ㅅ')에 기인한 바가 더러 있으니 가시 끝의 원숭이나 채찍자루의 용문 보려는 사람으로까지 매도할 필요는 없겠다(쏘리 맨 한비). 아무튼 갑자기 왜 갑족 차문 삼오문 유서 매기듯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느냐 하면... 바로 이녀석이 갑족의 말위나 차문의 필두에 설 정도의 억울한 녀석이기 때문이다. 잘라 말하면 하드유저들이 보는 '커널형 이어폰' 중에서 가장 홀대/괄시받는 것이 바로 이 Super Fi. 3 이다.
근년간 가격면에서도 적확하고 착용도 슈어의 비슷한 격의의 제품군인(가격도 비슷하다) SCL2나 SE102 등등보다 훨씬 쉬움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홀대당하는가를 여러 모로 생각해 본 바로는(실은 E2-SCL2나 이녀석이나 무시당하는 건 비슷하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밸런스드 아마쳐 타입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퍼포먼스와 다르다 이건 또 실은 분의의 소지가 있는 것이기도 하다. 잘라 말하면 '저음이 너무 강하다'는 것인데, 여기에 부언하고픈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하드유저들 사이에 본격적으로 보급이 이루어지면서 대단히 말이 많았던 E5C는 어떡할건지? Triple Fi.도 역시 매한가지인데, 오히려 슈어나 UE나 최상위 라인업 쪽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강하다. 분리도가 좋다느니 해상력이 좋다느니 문식을 하긴 하는데 차이가 없다고 하면 웃긴 이야기겠지만(간섭같은거 다 제하고라도 일단 드라이버 수가 많으니 ㅇㅇ) 기본적인 '음특성'의 대간과 방향성이 같다는 데서는 똑같지 않은감? 여하간 끊임없이 이런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는 보통 가격이 어느 정도 내인할 만한 수준이어서(10만원 후반~20만원 초중반, 공동구매나 구매대행으로는 더 싸게 구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슈어의 SCL3(E3)와 SCL4(E4)에 기인한 바가 큰 것 같다. 졸자도 긴 시간은 아니지만 두 모델을 청음해 봤었는데 확실히 E2나 Super Fi. 3와는 방향성이 다르긴 하다. C750같이 저음량이 확실히 덜하다는 느낌은 받았다. 결국 처음부터 전계를 생략하고 SCL3 이상으로 입문한 분이나 누천으로 옮아오신 분들이 일단 익숙해지면 듣는 장르나 기호의 큰 변전이 없다면 이녀석으로 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Super Fi. 3는 저음 좋아하는 졸자가 생각하기에도 저음괴물 맞다 'ㅅ'
2. 이거 살 바에야...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것도 확실히 주요한 이유의 하나를 구성하는 것 같다. 꽤 굴곡 있는 가격변동이 있긴 했지만, 보통 Super Fi 3는 10만원 중후반대의 가격을 유지했다(환율이 가장 쌀 때도 E3C와 함께 13만원 이상은 찍었다). 한편 E3-SCL3의 경우 비슷하거나 몇만원 더 비쌌고, E4-SCL4는 20만원대에 걸리긴 해도 중고가 커널타입 이어폰을 마음놓고 살 수 있는 구매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가격차를 보이고 있었고 지금도 그런 것이 사실이다. 결국 부러 하위라인업으로 갈 바에야 넉넉할 때 일거일취 샤샥 보다 상위기종으로 가겠다는 것을 뜯어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다이내믹 드라이버로 중저가 커널이 얼마든지 나와 있으니 막 굴릴 녀석이 필요하다면 굳이 가격이 비싼 이녀석보다는 EX500이나 UE의 Metro Fi. 시리즈로 가버리면 되는 것이다(차음성에는 차이가 크지만). 어떻게 보아도 가격대가 애매하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
3. 싸서 실은 가장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인소는 자체로 스탠드얼론한 것이 아니라 '입소문' 이라는 것과 결부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S모 커뮤니티에서는 암암리에 정률로 양해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E2-SCL2 등외를 제하면 미주 메이커의 밸런스드 아마쳐 타입 이어폰 중에서는 가장 싼 축에 속하는 것이 바로 이 Super Fi.3다. 결국 2와 병주되는 것인데, 상대적으로 싸지만 절대적으로 싸지는 않고, 음특성도 사뭇 다른데 보다 하위 제품군이랄 수 있는 다이내믹 드라이버 타입으로 준수한 녀석들이 많다 보니 덜 찾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덜 찾는 만큼 오해도 더해지는 것이고, 결국 '닥치고 저음괴물이라서요...' '해상력이 쓰레기던데요...' '고음실종 어케할거임' 같은 싼 가격에 어울리는 수사들(...)이 들러붙은 감이 없다고는 결코 말하고 싶지 않다(응?).
...대강 이런 전차로 다소 불편부당하게 쓰레기 취급받고 있는 본기이지만, 밸런스드 아마쳐 타입에서는 이제 겨우 '입어당' 한 수준인 졸자로서는(...) 글쎄 별 차이가 있냐 싶기도 했고, 별로 나쁘지는 않았다. 일단
차음성이 확실히 좋다. C750 수준은 되는데, 수치상으로도 26dB로 Metro Fi. 등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타입이 잘해봤자 16dB인 수준인 것보다는 월등히 좋다. 다만 착용방식이 대단히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다른 UE의 상위제품군과 같이(또한 대부분의 슈어 제품군에서 권장하는 착용법과 같이) 코드를 귀 뒤로 돌려 걸친 후 유닛을 귀에 꽂는 방식이다. 이전에 E2G를 쓸 때는 늘어진 코드가 탄성도 만만찮음에도 불구하고 형태가 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들뜨거나 귀에서 빠지는 경우가 허다했는데(이어가드 없이 쓰면 E4-SCL4든 PL30이든 매한가지라고 본다) UE의 제품군은 Super Fi.3 이상은 모두 부싱 아래의 일정 길이가 철사와도 비슷하게 형상을 조정한 후 고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거 하나는 확실히 편하다. 다만 아직도 정확한 착용방식은 잘 모르겠고 영 익숙하지도 않은데('ㅅ') 이건 차차 나아지겠지... 물론 다소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꽤 큰 크기의 파우치/캐링케이스가 필수적이고, 또 쉽게 착탈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단점이다. 여느 리시버처럼 옷 안에 넣은 다음에 귀에서 빼서 주렁주렁 유닛을 늘어뜨린 상태로 다니기도 힘들고...
여러 모로 보아 슈어의 제품군보다
디자인으로 많이 까이는 편인데, 실은 이건 최상위 제품군인 Triple Fi.10 까지도 매한가지다. 일단 유닛이 무식하게 크다. 외이 밖으로 대단히 돌출하고 부싱도 큰 편인 XB20EX의 전체 유닛(부싱포함)의 3/4 정도에 달하는
거대한 부피를 자랑한다. 동사의 Metro Fi.와 비교하면 통째로 잡아먹는(...) 수준이다. 형상도 그렇거니와 당연히 귀에 꽂아도 튀어나오는 건 똑같고... 사실 이것 때문에 UE의 상위 제품군이 꺼려진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 인정은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졸자는 이딴거 신경 안씁니다 'ㅅ' E2-SCL2나 E3-SCL3는 그렇다 쳐도 E4-SCL4가 드라이버가 둘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부피와 중량으로 호평받는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차이가 나긴 한다. 다행히
유닛 자체의 무게는 그렇게 많이 나가지는 않는다. 슈어의 제품군에 비해 확실한 특장점은 바로
선과 유닛을 분리하는 것이 가능하여 커스텀 케이블로의 교체가 쉽고(제작사에서 이걸 기대하고 이렇게 디자인했는지는 모르겠음), 또
단선위험도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이다. 특히 E4-SCL4와 비교하면 많은 사용자분들이 확실히 내구성 면에서는 Super Fi 3, 5가 낫다고 평하고 계신 것 같다. E4-SCL4를 3개월간 5번 단선 해쳐먹은 친우를 두고 있는 졸자도 이건 확실히 인정하는 바이고(...). 자주 뽑았다 끼우면 당연히 헐거워지긴 하는데 이게 귀찮아서 그냥 순접을 발라 버리시는 분도 보긴 했다(녹지 않나?).
케이블 재질과 접합부도 확실히 튼튼하고, 플러그도 믿음직스럽다. 가격에 걸맞는 내구성은 확실히 갖추고 있다.
호오가 확실히 갈리는 부분이 바로
음특성인데, 일단
옴수가 12옴인데(SHE9850도 이렇지 아마)
음압이 115이다. 길게 말할 필요 없고...
그냥 폭발적이다. 조용한 방 안에서는 저역이 강하고 상대량이 어떻고 따질 세도 없이 일단 그 폭발적인 실음량에 귀가 얼얼해진다(...). 코원의 기기들이 저음량에서 실질음량이 대단히 낮은 편인데, 보통 졸자는 16옴에 음압 100 정도의 리시버들을 실내에서 I7 기준으로 2~3 정도로 쓰고 있다. 그런데 이 녀석은 1로 써도 귀가 터질 것 같다(...). 클라이맥스 직전의 하이웨이 투 헬을 듣다가 이걸로 바꿔끼웠는데 진짜 하이웨이 탈 뻔 할 정도(음량 3이었음). UE의 액세서리 중에 레벨감쇄기(가변저항)이 왜 있나 했는데, 이제야 절감했다. 까다로운 테스팅이나 모니터링을 하는 게 아니더라도 진짜 실내에서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제길).
리시버에 관한 글을 쓸 때마다 누누이 말하는 거지만, 졸자는 튜닝이니 음조를 맞추니 음색을 조정하니 어쩌니 해도 일단 저항값과 음압의 차이로 인해 느끼는 차이도 리시버간의 음색을 다르게 느끼는 큰 소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아마 아니겠지만 어차피 악기수 안 따지는 졸자한테는 상관없을 것이다 데헷). 그렇게 따져도 Super Fi.3의 음색은 확실히 개성이 뚜렷하다. 정말 짓두들기듯 때린다는 느낌이 확실하기 때문에 베이스 소리가 은은하게 퍼지는 게 XB20EX라면 Super Fi.3는 그것까지 광광 울린다(아무래도 실음량이 높은 탓이겠지만). XB20EX를 꽂고 음량을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봐도 좀 차이는 나는 것 같다. 졸자야 이렇게 당장이라도 새선을 넘어가 피발좌임할 거 같은 새비지한 사운드(...)가 워낙에 좋으니까 상관은 없는데, 듣는 장르가 확실히 다르거나 정말 저음량 많은 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토나올 것 같다. 다만 디오 목소리가 묻히거나 Anything goes에서 기타소리가 안 들리거나 하는 정도는 절대 아니니까, 그건 안심하고 사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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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으로든 퍼포먼스로든 모조리 애매한 게 본기이지만, 그래도 UE라는 메이커의 특질은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긴 재도 생각해보면 뭐라 해도 Super Fi 3든 5든 Triple Fi든 간에, UE10 이하의 제품들은 전부 '저음 세고 뽕빨나게 귀아픈' 리시버로 각인되어 있긴 하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UE만의 특질을 맛보는 데에는 Super Fi.3도 전혀 손색이 없는 녀석이다. 굳이 슈어나 다른 메이커(오디오 테크니카라든지 ER이라든지)의 커널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듣는 장르나 곡이 합부되며, UE만의 특장점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얼마든지 권할 만 하다. 드라이버 개수를 괘념치 않는 데다 돈이 적게 드는 편이 좋다면야 더더욱 말할 것도 없고. 최근 일부 샵에서는 물량부족 등으로 품절인 곳이 더러 있는데, 아마도 덜 찾다 보니 안 들여 놓은 게 아닌가 싶긴 하다(...). 어쨌든 신품을 구한다면 10만원 중반대, 중고품은 약 5~8만원 사이에 구할 수 있다(09년 8월 현재). 내구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녀석이니 깨끗한 중고를 구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